2차 충치 원인,
치료받았다고 끝이 아닌 이유?
<치의학 박사 작성>
반갑습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입니다.
“충치 때문에 크라운 씌웠는데,
이제 끝난 거 아니에요?”
“관리요? 치료 잘 받았으면
더 이상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비싼 돈은 물론 소중한 시간까지 들여 치료를 받았는데, 제목에서 ‘치료받았다고 끝이 아닌 이유’라고 해서 다소 의문이 드실 것 같습니다.
사실 치과 의사로서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오랫동안 입을 벌리고, 힘들게 치료받으시는 환자분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치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씀드릴 정도로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 바로 2차 충치 때문인데요. 다만 ‘2차 충치’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글을 통해 2차 충치가 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치의학적 관점에서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2차 충치란?
간단히 말해 이미 보철 수복 치료를 받은 부위 근처에 충치가 다시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말감, 레진, 글래스 아이오노머, 인레이, 금니, 크라운 등.. 모든 보철 수복 치료에서 2차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비싼 돈이랑 시간 들여서
겨우 때웠는데.. 도대체 왜
다시 충치가 생기는 거죠?
여러분들의 마음처럼, 이미 치과 치료에 품을 많이 들였는데.. 다시 문제가 생긴다면 많이 화가 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2차 충치가 발생하는 원인을 알고, 다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2차 충치,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구강 내부의 습한 환경 때문
우선 구강 내부는 침 때문에 항상 습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단단한 보철 접착제라도 조금씩 약해지게 되는데요.
(치아와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레진 등의 보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접착력이 떨어지니까, 자연스레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기게 되고..
그 사이로 세균이 유입되어 시간이 지나면 2차 충치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2) 힘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
식사를 위해 음식물을 저작할 때, 우리의 치아는 끊임없이 힘을 받습니다.

심하면 치아 크랙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뼈보다도 단단한 자연 치아도 교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마모되는데, 보철 또한 지속적인 충격을 받으면 보철과 자연 치아 사이 틈이 점점 더 벌어질 수 있는 것이죠.
보철에 틈이 생긴 걸 어떻게 알아요?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게 틈이 벌어지기에, 사실 자가 진단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치과의사들이 ‘제발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 검진받으세요’라고 하는 것이죠. ^^;;

보철과 자연 치아 사이의 틈은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더 정교하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보철 치료를 받으셨다면,꼭 정기적으로 내원하셔서 보철 상태 체크를 하시고 스케일링도 받으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보철 틈이 결국 생긴다는 건데..
한 번 치료받으면 평생 쓸 수
있는 건 줄 알았어요..
누구나 한 번만 치료받고 평생 치아를 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겁니다.
물론 치료 후 보철 수복한 부위도 관리를 잘 한다면 정말 오랫동안 쓸 수 있지만, 통상적인 수명은 ’10년 내외’로 보는데요.
2차 충치 예방을 보다 먼저 하고 싶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보철을 교체하는 치료를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2차 충치에 대한 정보를 여러분들께 전달드렸습니다.
다시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을 만큼, 결국 중요한 건 ‘지속적인 관리와 정기 검진’인 것 같은데요. ^^
보철 치료를 받은 부위라면 오히려 좀 더 꼼꼼하게 양치를 해주시고, 치과 내원도 정기적으로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