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치의학박사 장영준입니다.
아마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도 사랑니를 꼭 발치할지 고민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로 오셨더라도, 어차피 엑스레이나 구강검진에서 사랑니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생님, 저는 사랑니 뽑을 필요 없나요?”라고 여쭤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여러분들께 내원 전에 미리
뽑아야 될 사랑니, 또는 뽑지 않고 지켜봐도 될 사랑니에 대해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원 전에 읽고 가시면 도움되실테니, 조금만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

뽑지 않아도 되는 경우
발치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를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사랑니가 똑바로 잘 맹출되어
관리가 잘 되는 경우

화살표로 표시한 치아는 겉보기엔 큰어금니(대구치)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랑니입니다.
저렇게 사랑니가 똑바로 나있고 양치질 등의 관리가 용이하다면, 굳이 발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은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인데요.
파노라마 사진은 3차원 구강 내부를 2차원으로 압축한 것이므로 다소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실제 구강 내부를 보면서 정말 사랑니가 가지런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가지런하게 난다면, 추후 교정치료 등에사랑니가 활용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담 하에 발치 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
2) 완전히 매복되어
옆 어금니에 영향을 안 주는 경우

만약 사진처럼 완전히 매복되어있다면 구강 내부를 봤을때는 사랑니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완전매복사랑니는 사진처럼 엑스레이로 봐도 잇몸 안쪽에 완전 감춰져 있는데요.
완전매복된 사랑니가 옆 어금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굳이 발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3) 하치조신경 손상 가능성이 높을 때

우리의 아래턱에는 ‘하치조신경’이라는 신경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치조신경은 우리 입술 아래쪽 얼굴에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만약 아래턱 사랑니가 하치조신경을 감싸고 있거나 매우 근접하다면
발치할 때 신경 손상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물론 사랑니가 큰 문제를 일으킨다면 하치조신경 손상을 감안하고도 발치 여부를 고민해봐야 하는데요.
정확한 판단은 정확한 진단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파노라마 사진은 왜곡이 있어서
하치조신경의 경우 파노라마 이외에도CT까지 찍어봐야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뽑아야 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랑니는 비스듬하게 누워있고, 치아 일부만 잇몸 밖으로 나와있는 형태입니다.

위 사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네요. 사랑니가 잇몸 일부를 뚫고 나온 케이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랑니와 바로 옆 어금니 사이에 지속적으로 음식물이 끼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파노라마를 보시면 사랑니와 어금니 사이에 틈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지속적으로 저 사이로 음식물이 끼게 된다면, 어금니 충치가 점점 심해질 수 있기에
매복되어 일부 튀어나와있는 케이스는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평소 관리를 잘하고 잇몸 부음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 주기적으로 정기검진을 통해 지켜볼 수도 있는데요.
정확한 진단은 치과에 가셔서 이야기를 나눠보시고 계획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사랑니 발치 유형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글을 마무리하기 전, 사랑니 치과를 고르는 기준 꿀팁 하나를 풀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치과에도 여러 전문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치주과, 보철과, 보존과, 교정과 등… 조그마한 입속이라도 깊게 수련하면 세부 전문분야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사랑니는 ‘구강악안면외과’, 보통 줄여서 구강외과 전문의라고 부르는 전문의가 있는지, 치과 가기 전에 꼭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구강과 악안면(턱얼굴)에 발생하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수련하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사랑니 발치 또한 구강외과 전문의의 전분 분야라서,
사랑니 치과를 찾는다면 꼭 따져봐야 될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