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입니다.
“뭐에 세게 부딪혀서 치아가 부러졌어요..”
“아예 이빨이 빠져버렸는데.. 다시 살릴 수 있나요?”
아마 위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여 이 글을 클릭하셨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급하실 테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고로 인해 치아가 깨지거나 아예 빠졌다면, 우유나 식염수에 치아를 담아서 근처 치과로 빠르게 내원해 주세요.

만약 우유나 식염수가 없다면, 차선책으로 입안에 치아를 머금은 채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대부분 치과들이 문을 닫는 저녁이나 새벽시간대라면, 가까운 치과 응급실이 어디 있는지 찾아 신속히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치아가 너무 아픈 상황이라면,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드실 수 있다면 복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이후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게 될까요? 크게 2가지 경우로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치아가 아예 빠진 경우

만약 치아가 뿌리까지 아예 빠졌다면?
앞서 말씀드린 방법(우유나 식염수에 담아서)으로 올바르게 치아를 보관해서 치과에 오신다면 치아 재이식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얼마나 빨리 내원했느냐’인데요.

치아가 빠진 후 30분 이내에 재이식을 하면 90%의 성공률을 보입니다. 하지만 2시간 이상 지나면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재이식의 핵심은 바로 ‘치아 뿌리에 남아있는 치주인대 세포의 생명력’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아무리 우유에 잘 담겨 있다고 해도 세포가 생명력을 잃기 때문이죠.
따라서 치아가 빠졌다면 반드시 빠른 시간 안에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가 부러진 경우
만약 치아가 아예 빠지진 않고 부러졌다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안타깝지만 부러진 치아를 다시 붙여서 살리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부러진 치아 조각을 추후 치료에 활용할 순 있지만, 온전히 살리기는 어려워요. 심지어 부러짐의 양상이 크다면 발치 후 임플란트를 권할 때도 있는데요.
따라서 부러진 이후, 남아있는 치아만이라도 살리는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치아가 부러지면
어떻게 치료하게 될까요?
부러짐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만약 치아의 가장 겉 부분인 법랑질만 살짝 부러졌다면, 그 부분만 살짝 다듬은 뒤 ‘레진’이라는 재료로 당일에 치료를 끝마칠 정도로 간단합니다.

만약 법랑질 아래 상아질까지 깨졌다면? 경우에 따라 레진으로 치료할 수도 있겠지만, 그다음 단계 치료인 인레이나 크라운 치료로 넘어갈 수도 있죠.
그렇다면 신경까지 깨져서 손상되었다면 어떨까요? 우선 통증이 굉장히 심하실 텐데요.

신경까지 노출되었으므로 신경치료가 불가피합니다. 신경치료 이후 크라운으로 씌워 원래 치아 모양을 되돌려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진단 결과 치아 뿌리 끝까지 금이 갈 정도로 깨졌다면, 손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에.. 안타깝지만 발치가 필요합니다.
뿌리 끝까지 금이 갔다면, 해당 부위에 잇몸 염증이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다른 멀정한 치아들도 같이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가 부러졌다면, 치과에 빠르게 내원하셔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 주세요.
이렇게 사고로 치아가 빠지거나 부러졌을 경우, 대처법과 치료 방법까지 모두 알려드렸는데요.
많이 당황하셨겠지만, 치료 후 좋은 결과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