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입니다.
“이가 너무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검진 결과 별 이상 없어 보인다고 해서..
도대체 왜 아픈 걸까요?”
만약 엑스레이와 구강 관찰을 통해 충치나 치주염 등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치아가 아프다면?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치아 크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Crack, 즉 치아에 금이 갔다는 뜻인데요. 원인은 무엇인지 /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까지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치아 크랙 원인
치아에 금이 가는 원인의 대부분은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서입니다.
주로 오징어, 견과류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어금니로 씹으려다가 짜릿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런 경우, 치아 크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에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또한 과도하게 강한 힘으로 이 악물기를 하거나, 평소 이갈이 습관 등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는데요.
치아에 실금이 가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지만, 충격이 심한 경우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파절된 라인이 선명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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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치아 머리 부분만 크랙이 갈 수 있지만, 충격이 심한 경우 뿌리 쪽까지 금이 갈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치아 크랙, 어떻게 진단할까요?
2. 치아 크랙 진단

작은 어금니 치아 크랙
출처: 구글 이미지
만약 치아 크랙(금이 감)을 넘어서, 파절되어 치아가 깨진 게 눈으로 보인다면, 진단 자체는 쉽습니다.
그러나 실금이 갈 정도라면, 눈으로 거의 보이지 않고 엑스레이로도 진단이 어려운데요.
그래서 서론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검진 결과 모두 정상인데도 치아가 찌릿하게 아픈 증상이 있다면 치아 크랙 의심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금이 가서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 보다 정확한 진단은 불가능한 걸까요?
다행히 요즘엔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크랙 진단을 돕는 장비가 있습니다. 바로 ‘큐레이펜’이라는 장비인데요.

해당 장비로 구강 내 치아를 보게 되면, 세균들이 내뿜는 대사 물질인 ‘포피린(Porphyrin)’을 감지해 붉은색으로 보여줍니다.
만약 치아 크랙이 생겼다면, 그 틈 사이로 세균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기에.. 큐레이펜으로 찍어봤을 때 실금 라인이 붉은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죠.

출처: 대한치과보철학회지
보시듯이, 크랙 라인이 붉은색으로 보여 진단을 좀 더 용이하게 돕습니다.
또한 큐레이펜은 충치 진단도 좀 더 객관적으로 돕는데요. 다만 진단을 도울 뿐이지, 100% 정확하지는 않기에 여러 방면에서 진단을 같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치아 크랙 치료는?
사실 크랙이 생겼다고 해서 꼭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금이 갔어도 증상이 없어서 크랙이 있는지도 모르다가 나중에 발견할 때도 있죠.
그러나 많은 경우에 치아 크랙은 찌릿하고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하기에, 빠른 치료가 필요한데요.
우선 크랙이 점점 더 심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치아를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크라운 수복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크라운으로 씌웠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신경치료까지 갈 수도 있는데요.
크랙이 좀 심하고, 환자분의 증상 호소도 명확한 편이라면 처음부터 신경치료 및 크라운 수복을 같이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크랙 라인이 치아 머리 부분을 넘어서 치아의 뿌리 부분까지 진행되었다면.. 사실상 발치 이외에는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요.
이런 경우 상실된 치아 부분을 수복하기 위해 임플란트 식립을 하거나, 치아와 치아를 잇는 브릿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4. 정리
이렇게 치아 크랙의 원인, 진단법 그리고 치료 방법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주로 생활습관(과한 이갈이, 이 악물기, 딱딱한 음식 섭취)으로 인해 치아 크랙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명확한 파절 라인이 보이는 게 아니라면, 실금이 간 걸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큐레이펜 장비를 통해 좀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 방법은 증상에 따라 경과 관찰만 해볼 수 있지만, 심하면 발치 후 임플란트까지 갈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진단은 근처 치과에 내원하셔서 치과의사와 상담받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