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충치치료 재료, 치아삭제량? ‘이것’에 따라 달라집니다 <총정리>

반갑습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입니다.

“충치가 생겨서 치료받으려는데

저 많이 때워야 되나요?”

환자분들이 정말 많이 여쭤보시는 질문입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치아는 한 번 다듬어내면 손톱처럼 다시 자라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작게 삭제하는 방향으로 치료받고 싶으실 것 같아요.

저도 이런 여러분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꼼꼼하게 치료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내원 전에 여러분들께 충치치료 종류가 결정되는 ‘이것’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바로 ‘충치 진행 정도’입니다. 충치가 작게 생겼다면 작은 치료로도 충분히 마무리되지만, 충치가 정말 크다면 더 큰 치료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설명드릴 테니, 충치치료를 앞두고 계시다면 이번 글 특히나 더 집중해 주세요.


충치 단계

치의학에서는 충치 단계를 총 4단계로 구분합니다.

C0단계는 치아가 충치 없이 건강한 상태고, C1 단계부터 점점 충치가 커지게 되는데요.

C3 단계에 이르면 신경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고, C4 단계는 사실상 치아 머리 부분이 충치로 인해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충치 치료 또한 각 단계에 맞는 치료를 하는데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레진 / 글래스 아이오노머(G.I) 수복 치료

보통 C1 단계처럼, 충치가 법랑질에만 조금 생긴 경우, 해당 부분을 살짝 삭제하고 레진이나 G.I라는 재료로 수복합니다. (내원 당일에 치료가 끝납니다 ^^)

두 재료의 가장 큰 차이점은 G.I는 보험이 되고 레진은 안 된다는 점인데요.

다만 레진이 좀 더 이쁜 색이 나고, G.I보다 강도가 좀 더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두 치료 모두 잘 활용하고, 환자분께서 잘 관리해 주신다면 오래 쓸 수 있어요. ^^

2) 인레이

C2단계는 법랑질을 넘어 상아질까지 충치가 번진 경우인데요.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더 무른 편이라서 충치 진행 속도도 더 빠릅니다.

따라서 상아질까지 충치가 침범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받는 것이 좋은데요.

레진 치료와 마찬가지로, 충치가 난 부분을 삭제하고 치과 재료로 수복하게 됩니다.

다만 인레이는 본을 떠서 따로 제작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당일에 치료가 끝나는 레진과 다르게 보통 일주일 정도 기다리는 기간이 필요한데요.

인레이는 예전에는 으로 많이 만들었지만, 요즘엔 치아색과 유사하면서도 유지력이 좋은 세라믹 재료로 많이 제작합니다.

3) 크라운

C2 단계인데 충치가 크거나, 이미 C3단계여서 신경까지 침범했을 경우 크라운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2가지로 나뉘게 되는데요. 신경치료가 동반된 크라운 수복이냐, 아니면 신경치료 없이 크라운 수복만 하느냐로 나뉩니다.

만약 충치가 크긴 하지만, 신경치료 없이도 불편감을 잘 잡아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크라운 수복만 진행합니다.

그러나 이미 충치가 신경을 침범한 C3 단계거나, C2 단계여도 충치가 거의 신경에 근접했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한데요.

신경치료는 치아 머리 부분을 삭제하고 들어간 뒤, 치수에 있는 신경과 혈관을 제거하고 내부를 소독하는 과정을 먼저 하는데요.

이후 비어진 신경 공간에 ‘거터퍼쳐’라는 재료로 꼼꼼히 채웁니다.

만약 신경관이 끝에서 휘었다면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기에, 전문의의 꼼꼼한 손길이 필요한 과정이죠.

거터퍼쳐로 신경관을 꼼꼼히 메웠다면, 그 상태에서 바로 크라운을 씌우는 게 아닙니다.

뚫고 들어간 치아 머리 부분을 단단하게 다시 만들어주기 위해 ‘코어’를 만드는데요. (주로 레진으로 하기 때문에 ‘레진코어’라고도 많이 합니다.)

코어까지 잘 마무리됐다면, 크라운을 씌우기 좋게 전체적으로 치아를 다듬는 ‘프렙’ 과정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크라운을 씌우게 됩니다.

가끔 앞니 신경치료의 경우에는, 치아 머리 부분을 그렇게 많이 삭제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크라운으로 씌우지 않고 뚫고 들어간 부분만 레진으로 막고 마무리할 때도 있습니다.

크라운은 어떤

재료로 만드나요?

예전에는 금으로 많이 제작했지만, 요즘에는 ‘지르코니아’라는 강화 세라믹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만약 앞니 크라운이어서, 더욱 투명하고 이쁜 앞니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지르코니아 말고 올세라믹 크라운으로 제작해 드리기도 합니다.

환자분의 니즈나 어떤 치아인지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니, 이 부분은 전문의와 상담 하에 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렇게 충치치료 종류는 ‘충치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말씀드렸는데요.

만약 신경치료와 크라운으로도 치아를 살릴 수 없을 정도라면, 안타깝지만 발치 후 임플란트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충치가 발견된다면, 너무 내원을 미루지 마시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작은 치료로 빠르고 저렴하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