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골융합 과정? 어떻게 잇몸뼈랑
붙는지 치의학 박사가 알려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입니다.
혹시 임플란트 수술을 고려 중이시라면, 궁금한 점이 많으실 거예요.
특히 ‘임플란트 심으면 잇몸뼈에 잘 고정되는 거 맞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성공적인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서는, 잇몸뼈와 임플란트가 단단하게 붙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려운 용어로 하면 이 과정을
‘골융합(Osseointegration)’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골융합의 원리와 과정, 골융합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 등을 조금이라도 쉽게 설명해 볼까 합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 있으나, 알고 내원하시면 상담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골융합(Osseointegration)이란?
골융합은 말 그대로 ‘뼈’와 ‘융합’의 합성어입니다.
즉, 임플란트 픽스쳐(인공 치근)와 잇몸뼈가 화학적으로 단단히 결합되는 과정을 뜻하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앞서 잠깐 말씀드렸듯 임플란트가 오랫동안 튼튼하게 버티려면 잇몸뼈에 단단하게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골융합 없이는 임플란트 수술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그렇다면 골융합은 어떤 원리로 이루어질까요? 인공 치근은 잇몸뼈와 완전히 다른 금속 소재인데 말이죠.
사실 골융합은 우리 몸의 재생 능력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입니다.
수술로 잇몸뼈에 구멍을 뚫고 픽스쳐를 심으면, 일단 초기 혈병이 형성되면서 상처 부위가 회복됩니다.
그다음엔 점차 새로운 뼈세포들이 만들어지면서 픽스쳐를 감싸게 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잇몸뼈와 픽스쳐의 결합이 점점 더 견고해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픽스쳐와 잇몸뼈가 단순히 물리적으로 맞물리는 게 아니라 화학적으로 서로 융합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픽스쳐 표면처리 기술’인데요.
티타늄으로 만든 픽스쳐 표면을 미세하게 가공하여 픽스쳐 표면을 거칠게 만들면, 뼈세포들이 더 잘 달라붙을 수 있게 됩니다.
마치 나무뿌리가 울퉁불퉁한 땅속으로 깊숙이 내려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처럼,
잇몸뼈 세포도 울퉁불퉁한 픽스쳐 표면을 타고 들어가 단단하게 고정된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골융합이 단단하게 잘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치료가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골융합이 되었다고 판단하면, 지대주를 올리고 실제 치아 역할을 하는 크라운까지 연결해서 치료가 마무리되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평균적으로 잇몸뼈와 픽스쳐가 골융합되는 데는 2~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위턱(상악)은 3 – 6개월, 아래턱(하악)은 2 – 4개월 정도 걸립니다.
특히 위턱은 아래턱에 비해 뼈가 조금 더 무르고 얇아서 골융합에 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죠.
또 개인의 전신 건강이나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서도 골융합 속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분, 흡연자의 경우엔 골융합이 더딜 수 있는데요.
반면 건강한 잇몸뼈를 가진 분이라면 통상적인 기간보다 더 빨리 골융합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이렇듯 대략적인 골융합 기간은 알 수 있지만, 정확히 골융합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는 겉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뼈와 임플란트의 결합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ISQ 측정이에요.
ISQ란?
ISQ는 ‘Implant Stability Quotient’의 약자로, 임플란트 안정성 지수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픽스쳐와 뼈가 얼마나 단단하게 붙어있는지를 ISQ라는 수치로 나타내는 거죠.
ISQ는 1부터 99 사이의 값을 갖는데요. 수치가 높을수록 임플란트가 뼈에 견고하게 고정돼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ISQ 값은 어떻게 측정할까요?
바로 RFA, 즉 공명주파수 분석법을 이용합니다. 여러분도 와인잔에 물을 채우고 젓가락으로 두드리면 ‘띠이잉-‘ 소리가 나는 것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RFA는 마찬가지 원리로, 임플란트에 자성체를 연결하고 자기장을 주면 특정 주파수로 진동하게 됩니다.
그 공명 주파수를 감지해 ISQ 값으로 환산하는 게 바로 RFA 기술의 핵심인데요. 간단하지만 신뢰도 높은 방법이죠.
또한 RFA는 비침습적이라 통증이 거의 없고, 1분 내외밖에 걸리지 않아서 부담도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측정한 ISQ 값이, 통상적으로 60 – 70 이상이면 골융합이 잘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해 다음 치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즉, ISQ 70 이상이면 지대주 연결이나 크라운 장착 등의 마지막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반면 ISQ가 60 미만이라면 골융합이 더 필요한 상태이므로, 추가 치유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ISQ 측정을 통해 골융합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이렇게 임플란트 골융합에 대한 내용과, 어떻게 객관적으로 임플란트가 튼튼하게 잇몸뼈와 결합되었는지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드렸는데요.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임플란트가 잇몸뼈에 단단히 고정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구나’, ‘나도 임플란트 수술을 하면 ISQ 측정을 하겠구나’
정도만 알아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이 수술을 앞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의학 박사 장영준이었습니다.